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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래시계 드라마 등장인물, 검사, 줄거리

by 드온이 2025. 6. 2.

1995년 방영된 SBS 특별기획 드라마 ‘모래시계’는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.

 

최민수, 박상원, 고현정, 이정재 등 지금은 국민 배우로 자리 잡은 이들이 총출동했으며,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은 무려 64.5%에 달했습니다.


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귀가하던 모습 덕분에 ‘국민 귀가시계’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.

 

특히 “나 지금 떨고 있냐”, “넌 내 여자니까” 등 수많은 명대사와 함께, 드라마의 오프닝에 흘러나오던 ‘나나나~’ 테마 OST는 지금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.

출처: SBS 모래시계 공식 홈페이지

 

 

실제 사건에서 비롯된 이야기

출처: Garam / 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/ CC BY 4.0

 

모래시계는 허구가 아닌 실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입니다. 1970~80년대, 조직폭력배와 권력층이 유착하여 벌어진 ‘슬롯머신 사건’이 핵심 배경입니다.


이 사건을 수사한 실제 인물은 다름 아닌 홍준표 현 경상남도지사입니다. 극 중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검사 ‘강우석’ 역을 맡은 박상원의 캐릭터는 당시 홍준표 검사를 모델로 만들어졌습니다.

 

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에도 그 현실성 덕분에 더욱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, 권력과 범죄의 커넥션을 정면으로 다룬 용기 있는 스토리는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입니다.


주요 등장인물 정리

박태수 (최민수)

출처: SBS 모래시계 공식 홈페이지

 

가난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태수는 어릴 적부터 싸움질로 유명했습니다.
육군사관학교 입학을 꿈꾸지만,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과거로 인해 공직의 길이 좌절됩니다.
어머니의 사고사 후 조직 세계에 발을 들이며, 혜린과의 사랑을 위해 권력을 쌓는 인물입니다.
강인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외로운 캐릭터로, 시대의 희생양 같은 존재였습니다.

 

 

강우석 (박상원)

출처: SBS 모래시계 공식 홈페이지

 

태수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공부밖에 모르던 수재로, 명문대 법대를 졸업한 후 검사로 성장합니다.
이상주의자이자 정의를 좇는 인물이지만, 절친인 태수와 대립하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.
결국 그는 태수의 사형을 구형해야 하는 입장이 되며, 우정을 넘는 무게를 짊어지게 됩니다.

 

 

윤혜린 (고현정)

출처: SBS 모래시계 공식 홈페이지

 

카지노 재벌 윤회장의 외동딸로 태어났지만, 사회 부조리에 반감을 품고 신분을 숨긴 채 학생운동에 나섭니다.
우석과 인연을 맺고, 태수와는 사랑에 빠지지만 아버지의 반대와 비극적인 사건들로 인해 태수를 떠나야 했습니다.
드라마 내내 상처와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입니다.

 

 

재희 (이정재)

출처: SBS 모래시계 공식 홈페이지

 

윤혜린의 경호원으로 등장해 말수는 적지만 묵묵히 그녀 곁을 지킵니다.
위기에 처한 혜린을 지켜내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며, 끝내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순애보적 인물입니다.
대사 한 마디 없이도 눈빛 하나로 많은 것을 보여준, 이정재의 신인 시절을 대표하는 배역이었습니다.


줄거리

모래시계는 1970~80년대 한국의 격동기 속에서 권력과 폭력, 정의와 사랑, 우정과 배신이 교차하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.

 

태수와 우석은 학창시절 한 책상에서 시작된 인연이었지만, 한 명은 조직 세계로, 한 명은 법의 길로 걷게 되며 운명이 엇갈립니다.


그 사이에는 윤혜린이라는 강인한 여성이 있고, 이 세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상처 주며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갑니다.

 

태수는 삼청교육대를 거쳐 점차 조직의 중심에 서게 되고, 혜린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쌓아가지만 끝내 그 사랑마저 잃게 됩니다.


우석은 검사로 임용되어 태수를 직접 수사하게 되고, 마지막엔 태수의 요청으로 직접 사형을 구형하는 비극적 순간을 맞게 됩니다.

 

“나 지금 떨고 있냐” 사형 직전, 태수가 우석에게 던지는 이 한마디는 권력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인간적인 고백이었습니다.


드라마 속 모래시계의 상징

작중 실제로 등장하는 모래시계는 윤회장이 가장 아꼈던 물건 중 하나입니다. “모래가 다 떨어지면 인생도 끝나는 거지”라는 대사처럼 그는 모래시계를 인생의 은유로 표현했습니다.

 

하지만 모래시계는 다시 뒤집을 수 있습니다. 그 상징은 곧 절망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합니다.

 

이 드라마의 제목이 ‘모래시계’였던 이유, 그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믿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.


다시 꺼내보는 명작의 감동

모래시계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,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.


권력과 부조리, 정의와 우정, 사랑과 배신이 맞물려 있는 이 드라마는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가슴을 울립니다.

 

최민수의 카리스마, 박상원의 묵직한 존재감, 고현정의 앳된 열연, 이정재의 청춘까지…


모래시계는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명작입니다. OST를 들으며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.